안녕하세요? 계요가족 여러분. 저는 약제과에 근무 중인 김윤정입니다.
조금씩 잠잠해지는 듯 코로나가 끝나가나 싶더니 다시 재유행이 되고 있어 병동 포함 모든 직원분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는 요즘이죠. 그래서 제가 계요가족 여러분들께 재미있는 공연 하나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면서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공연들이 올려지고 있는데 그중 마니아층이 탄탄한 공연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 스위니 토드”라는 뮤지컬입니다.

빅토리아 여왕 시대의 런던.
젊고 재능 있는 이발사 벤자민 바커는 아내인 루시, 어린 딸 조안나와 행복하게 살고 있었지만 그의 아내를 탐한 터핀 판사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쓰고 멀리 추방을 당합니다. 15년 후 벤자민 바커는 스위니 토드로 이름을 바꾸고 젊은 선원인 안소니의 도움을 받아 런던으로 돌아와 복수를 계획합니다. 그가 원래 살던 집의 아래층에서 파이 가게를 운영하는 러빗 부인은 조안나가 터핀 판사의 수양딸로 끌려갔다는 사실을 스위니 토드에게 전하고 그가 다시 이발소를 열 수 있도록 돕습니다. 스위니 토드의 광기 어린 복수심은 점점 인간 전체를 향해 번지고 그의 이발소에 발을 들인 자들은 살아나가지 못합니다. 러빗부인은 파이에 정체가 묘연한 ‘새로운 고기’를 쓰기 시작하고 가게는 날이 갈수록 번창하게 되는 내용으로 전개가 됩니다.

이 작품은 롤러코스터를 타는듯한 뛰어난 몰입감, 전율을 선사하는 음악과 긴장감을 불어넣는 입체적 무대, 살아 숨 쉬는 듯한 매력적인 캐릭터까지 뭐하나 뺄게 없는 작품이라 생각됩니다. 노에 찬 스위니 토드, 사랑스럽지만 기괴한 파이가게 러빗 부인, 수양딸을 사랑하는 터핀 판사, 매우 그로테스크한 불협화음과 함께 아주 낯선 매력을 주는 작품으로 무거워지는 분위기를 적절하게 블랙코미디로 웃음 짓게 만들어 주기도 하고, 또한 스릴러 장르가 선사하는 강력한 카타르시스도 느끼게 해줍니다. 신성록, 이규형, 전미도 배우 등 뛰어난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배우들이 캐스팅되어 관극하실 때 색다른 재미를 더 느끼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불협화음으로 이루어진 넘버들. 굉장히 낯설고 기괴하지만 낯설지 않고 기괴하지 않은 뮤지컬 스위니 토드의 매력에 한번 빠져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작품은 2023년 3월 5일까지 잠실에 위치한 뮤지컬 전용극장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입니다.

2023년에도 계요가족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