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탐방

영양관리실을 소개합니다.
영양관리실 계장 김영애
Q1. 본인 소개와 영양관리실에 대해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영양관리실 계장 김영애입니다. 인간 생활의 세 가지 기본 요소라고 하는 사전적 의미의 “의식주” 중 계요병원의 ”식”을 담당하고 있는 영양관리실은 계요병원과 함께 태어나 성장하고 있습니다. 처음 영양사 없이 조리인력 2명으로 출발한 안양신경정신과의원 시절의 주방이 1983년에는 영양사 1명의 시무 시작과 함께 전문적인 급식의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계요병원의 덩치가 커지는 만큼 인력의 수도 늘어나 현재는 파트타임을 포함한 조리인력 31명, 영양사 4명의 장년이 되었습니다.
Q2. 영양관리실의 주요업무가 있다면 설명해 주시겠어요?
영양관리실 업무는 기본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급식 영양 서비스가 있으며, 이 서비스를 위한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급식 영양 서비스란 환자식의 식단계획에서부터 식자재의 구매, 조리, 배식, 세척, 소독의 과정과 이를 위한 인력, 시설과 기기, 위생과 안전, 원가관리 등의 행정적인 업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의료기관인증평가“등의 제도로 인해 본원에서도 임상 영양에 관한 서비스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서 한 걸음씩 떼는 연습을 하는 중입니다.
Q3. 그렇다면 영양관리실의 일원으로서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일까요?
거창하게 역량이라기보다는 학교에서 배운 교과서적인 식단 작성에서 배식까지의 과정과 행정적인 업무를 기본으로 현실적인 업무에 활용한다고 생각하면서, 본인만의 색깔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이 먹는 것, 사람과 사람이 섞여 생활하는 것이 모두 주관적일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 그동안 배워온 객관적 자료만을 그대로 적용할 수 없는 부분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실제 상황, 예를 들어 계절에 따른 식자재의 구매 여부, 업장의 수준, 조리원들 개개인의 성격과 능력 등을 모두 충족시키기는 것은 참으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상황에 맞게 서로 협력하고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임상 영양 서비스에 관한 지속적인 연구도 놓쳐서는 안 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Q4. 환자와 직원의 식사를 담당하다 보면 많은 건의사항을 듣게 될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한 대처는 어떻게 하고 계시는지요?
먹는 것에 대한 기대가 누구보다도 큰 장기입원 환자들의 욕구를 충족하는 게 쉽지는 않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인한 최근 3년 동안은 배식의 어려움으로 선호도가 높았던 메뉴에 대해 제공도 할 수 없어 더욱 죄송스러운 마음이 큽니다. 그래서 간식 제공 횟수나 종류를 늘려서 제공하고, 라운딩 중에 요청되는 메뉴는 레시피를 변경해서 제공하거나, 제공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설명을 드리고 양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대부분의 환자분은 이러한 상황을 안타까워하시며 수긍을 해 주시는 편입니다. (물론 억지 아닌 억지를 부리시는 환자나 직원들의 발언으로 맘 상하는 경우도 있지만요!!! )
Q5. 환자와 직원의 식사를 제공함에 있어 차이점이나 특징적인 것이 있나요?
물론 있습니다!
출퇴근과 함께 외부 음식을 자유롭게 드실 수 있는 직원과 장기입원으로 인해 한정된 외부 음식을 접하시는 환자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사회가 급변할수록 신메뉴나 맛집과 같이 그때그때 유행하는 음식이 확연합니다. 우리 병원에서도 이러한 변화에 맞추어 메뉴를 제공하곤 하는데 이에 대한 반응이 상이합니다. 외부에서 접해 본 적이 있는 직원들의 경우 반응이 좋거나, 실패하는 경우에는 부족한 것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반면, 접해 본 적이 없는 환자들의 경우는 메뉴에 대해 맛을 보는 것조차 거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메뉴도 좋지만, 기존에 제공하던 메뉴를 더 업그레이드해 더 맛있게, 조금 새롭지만 거부감 없이 맛볼 수 있도록 같은 메뉴도 레시피를 다양하게 변경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곁들이는 소스를 바꾸거나, 메인 재료에 떡과 같은 부재료를 첨가, 양념의 종류를 간장에서 고추장 또는 케첩, 굴 소스로 변경을 하면서 변화를 주어 선호도를 확인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노력에 대해서도 개인마다 호불호가 있고, 모두에게 좋은 반응을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언제나 드시는 분들의 피드백을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업무에 참고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Q6. 마지막으로 영양관리실의 비전이나 개인적인 바람이 있으신가요?
지난 2022년 3월의 인터넷 기사에 인천의 한 축구팀이 창단 이후 18년을 함께한 영양사의 은퇴식에 관한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그 공을 잊지 않고 감사를 표현하는 축구팀에 관한 기사였는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 현수막에는 ”숨겨진 영웅 신명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잘 알고 지낸 지인도, 일면식이 있었던 영양사도 아니지만, 그냥 단순히 영양사라는 직업과 저의 근속과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알 수 없는 뭉클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어딘가에선 누군가의 식사에 대한 불평을 늘 들어야 하는 영양사이긴 하지만 이처럼 또 어딘가에서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기에 짧은 기사 하나에 여러 가지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라는 말이 있습니다. (임금이 임금답고, 신하가 신하답고, 아버지가 아버지답고, 아들이 아들다워야 한다.) 이처럼 계요병원의 1000명이 넘는 환자와 직원의 기호를 다 맞춰가며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영양관리실의 모든 직원이 각자 분담된 업무에 책임을 다해 임하다 보면 비록 위 기사와 같은 이벤트는 없더라도 본인만이 느낄 수 있는 뿌듯함과 자부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격려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모든 업장의 영양사와 조리장에 계신 분들이 위축되지 않고 당당하게 본인들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