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요병원에 입사한 지 벌써 1년이 되었습니다. 작년 겨울 면접을 보러 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 빠르게 일 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환자들의 다양한 행동과 언어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정말 막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조금씩 환자들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간호학과에 진학한 것을 후회했던 제가, 간호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계기는 정신 간호학 실습을 나갔던 때였습니다. 다른 과와 달리 환자들과 대화를 많이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환자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때부터 정신과 간호사라는 길을 결심하게 되었고, 1년이 지난 지금, 첫 직업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고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2024년은 제게 의미 있는 한 해가 되었습니다. 졸업과 동시에 계요병원에서 간호사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되었고, 신관 1병동에서 환자들과 함께 지내며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웠습니다.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며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었고,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제 자신에 대해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힘든 순간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이 일을 왜 시작했을까, 하는 물음보다는, 이 일이 나에게 무엇을 가르쳐 줄까, 라는 마음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매일 환자들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저의 직업적 성장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은 성장을 이루어가길 바랍니다. 2025년에는 환자들의 마음에 더 공감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기를 다짐하고, 더욱 성장하는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년 동안 저를 이끌어주신 모든 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4.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