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이란 부정맥, 심장판막질환, 관상동맥질환, 선천심장기형, 심근병증, 대사성질환, 약물부작용, SARS-CoV2를 포함한 바이러스 감염 등의 다양한 질환이 악화되어, 종국에는 심장이 혈액을 받아들이는 이완 기능이나 혈액을 짜내는 수축 기능이 감소, 우리 신체가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발생하는 질환을 지칭한다.

이 질환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증상은 숨이 차는 것(호흡곤란)이다. 특히 계단을 오르거나 빠른 걷기 시에 과도하게 숨이 차고 쉽게 가라앉지 않으면 심부전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또한 심실 기능의 저하로 인해 심장으로 들어오는 폐 혈관에 혈액이 정체되어 기침이 발생할 수 있다. 심장에서 혈액을 제대로 짜내지 못하므로 피로감과 운동 능력 저하가 같이 수반된다. 특히 우측 심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심장으로 들어오는 혈액이 정체되면서 다리의 부종, 복수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할 경우 소변량 감소 및 체중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호흡곤란, 피로감 등과 같은 심부전의 주관적 증상과 진찰 및 청진 시 이상 징후, 그리고 혈액검사, 흉부 X선 촬영, 심전도 등의 일반적 검사 및 심장 초음파로 심장 기능 이상이 증명되면 심부전을 진단할 수 있다.

급성 혹은 만성에 따라 치료 방침은 다르다. 급성 심부전은 주로 1주일 이내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된 심부전을 의미하는데, 대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심부전의 원인 또는 악화 요인을 찾아서 제거하고 증상을 호전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만성 심부전에서는 심부전에 대한 신체의 보상 작용으로 과도하게 교감신경 및 호르몬계가 활성화되는데, 이는 병이 진행하는 중요한 원인이 되므로 이를 차단하여 심장 기능의 점진적인 기능 저하를 막는 것이 치료의 목표가 된다.

심부전을 진단받는 환자들이 최근 들어 계속 증가 추세이다. 이는 인구가 노령화되고 의학적 지식이나 기술은 진보함에 따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및 관상동맥 질환 환자가 과거보다 오래 살게 되는데 기인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양한 심부전 치료 약제의 개발에도 불구하고 예후는 조기위암, 전립선암 등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보다 안 좋아서 심부전 발생 후 평균 5년 생존율은 남자가 35%, 여자가 50% 정도이다.

심부전은 완치가 불가능한 질환이므로 환자는 의사의 지시를 잘 따르면서 심부전이 악화될 수 있는 여러 요인들(부정맥, 진통소염제 과다 사용, 과음, 스트레스, 감염 및 발열, 빈혈, 임신 등)을 피하거나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다.

규칙적 운동이 필요하지만 격렬한 운동은 제한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끊고 처방약을 복용하면서 정기적으로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호흡곤란, 특히 누웠을 때 호흡곤란이나 기침이 있는 경우는 누울 때 머리 쪽 베개를 높이는 것이 도움이 되며, 상태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불필요한 운동을 제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상태가 좋아지면 의사와 상의하여 조금씩 운동량을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급성 호흡곤란이나 부정맥, 뇌졸중 등이 의심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