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진료원장의 중책을 맡아 어깨가 매우 무겁다는 말로 시작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코로나는 모든 걸 멈추게 하였습니다. 가족교육도 포기해야 했고, 몇 가지 계획도 실행을 멈춘 단계입니다. 몇 번의 코로나 위기가 있었지만, 우리 병원 식구들의 지혜와 단결로 잘 이겨내었습니다. 자랑스러워해야 할 일이고, 감사할 일입니다. 우리 병원의 역량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의 그 역량을 잘 풀어가는 일이 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된 축구팀의 감독이 된 느낌입니다. 든든한 마음이지만, 이 훌륭한 팀을 잘 이끌 수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뒤따르기도 합니다. 감독으로서 저는 이경은 이사장님, 함웅 의무원장님, 김한오 진료원장님이 잘 닦아놓으신 길 위에 여러 전략적 도전을 해 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주력하고자 하는 일은 효율성의 제고입니다. 연구소장 재직 시 시작했던 원내 의사소통의 디지털화를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우리 병원은 이미 매우 큰 병원이 되었습니다. 과거 지금 보다 적은 규모 시절에 효과적인 방법이 지금은 번거로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새로운 방식, 사실 이미 보편화된 방법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 동참을 부탁하겠습니다. 의사소통 방식의 변화를 도모한 것의 목적은 의식변화에 있습니다. 비단 디지털을 사용하는 방식뿐 아니라 과거의 방식 중 이제는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들을 걷어내서, 좀 더 직관적이고, 직접적인 업무 방식들을 찾아보았으면 합니다. 제가 모든 분야의 세부적인 일들을 모두 알 수 없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반복하는 일들에서 불필요한 단계들을 걷어내는 것에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우리는 왜 효율적이 되어야 할까요? 목적이 없는 활동은 방황하게 마련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가치에 있습니다. 업무의 혁신을 통해 비축된 역량을 우리 병원의 가치를 구현하는데 힘써야 합니다. 우리의 가치는 최선의 진료라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아실 겁니다. 환자의 안전과 통합적 회복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를 위해 두 개의 전술팀을 운영하겠습니다. 한 팀은 다차원 평가를 통한 재활치료를 연구하는 팀입니다. 환자를 다차원으로 평가하고, 그에 맞는 재활치료를 제공하려는 장기간의 계획을 수립하고자 합니다. 저비용 구조의 한국의 의료 현실에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우리의 형편에 맞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간절히 바라면 길이 보일 겁입니다. 다른 팀은 진료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팀입니다. CPR 능력부터 의사소통 기술까지 정신과와 비정신과 영역의 구분 없이 환자의 안전과 재활에 도움이 되는 진료능력을 육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효율과 가치, 이 두 가지가 진료원장으로서 마음에 새긴 행동 강령입니다.
한 사람의 상상은 꿈에 불과하지만, 그 꿈을 여러 사람이 함께 꾼다면 창조가 일어나게 됩니다.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여러분의 역량과 가치에 대한 열망을 믿습니다. 함께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