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나고 있고 자연스럽게 노인인구의 비율은 높아지며 총 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은 2023년 기준 약 19%로 고령사회이며 오는 2025년 20.6%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예정이다. 노인 관련 질환의 발생도 많아지는 상황이며 그 질환 중 보호자들의 부담이 가장 늘어나는 것은 치매일 것이다.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노인에서 약 10% 정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변에서 어느 정도 쉽게 환자를 볼 수 있고, 영화, 드라마에서 치매를 소재로 사용하면서 질환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이다. 그만큼 이 질환에 대해 나름의 느낌을 가지고 있으며 그 느낌은 대체로 막막함, 우울감, 무력감일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느낌 이외에 치매의 실제 양상, 증상의 변화, 관리 방법 등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인지 기능의 저하가 발생하고 이를 되돌릴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의 경우 인지 기능의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인지 기능이 더 떨어지기 전에 미리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혈, 우울증, 영양결핍, 호르몬계 이상과 같은 원인으로도 인지기능의 저하가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원인들은 이를 치료한다면 인지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초기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이 보인다면 주변의 치매지원센터를 통한 검사, 정신건강의학과, 신경과의 진료를 받아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은 증상들을 환자 스스로가 인지하고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의 관찰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보호자가 이러한 증상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된다면 진료를 권유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이 있다고 모두 치매는 아니기 때문에 환자의 기분이 상하지 않게, 충격을 받지 않도록, 치매일 수도 있으니 확인해 보자라고 부드럽게 설명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치매일리 없다고 부정하는 마음과 같이 심각한 병에 걸린 것을 거부하고 싶은 심리, 나이 들면 다 그렇다는 생각, 치료되지도 않는데 뭐 하려 하냐고 생각할 때 초기에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생각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을 고려해 주시고 이를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치매는 일반적인 노화의 과정보다 빠른 인지 기능의 저하 및 수행기능의 저하가 특징이다. 기억력의 저하에서부터 시작하여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워지며 후기로 갈수록 운동기능에도 문제를 보이며 임종에 이르는 질환이다. 뇌신경의 사멸로 인해 발생하기에 이를 되돌리는 것은 현재 의학기술로는 불가능하며 진행을 늦추는 수준에서 만족해야 한다. 이러한 진행은 아기에서 성인으로 자랐던 환자가 치매로 인해 다시 아기 수준의 기능으로 빠르게 회귀하는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적절하다.

치매가 점차 진행하면서 인지 기능 및 감정 조절의 기능도 유아기와 비슷하게 변하기 시작하여 갑작스럽게 화를 내고, 공격적인 행동 보이거나, 집 밖에서 배회하고, 본인의 물건을 누군가 훔쳐 갔다는 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치매환자의 약 30% 정도에서 발생하는데 이를 치매의 행동 및 심리증상이라 하며, 치매의 행동 및 심리증상은 불면, 망상, 환각, 불안, 안절부절, 우울감, 무기력감, 신경질적 반응, 공격성이 있다. 보호자들의 입장에서 가장 힘들어하는 증상이 이와 같은 치매의 행동 심리증상이다. 약물 치료로 조절이 될 수 있으나 약물 이외에도 보호자들의 대처도 행동 조절에 매우 중요한 축을 담당한다.

우선 힘든 증상에 대해 받아들이고 이를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기 보다 증상의 횟수나 정도를 덜 위험하게 바꾸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찾아보아야 한다. 예를 들면 환자가 우울하거나 불안한지, 화장실을 가고 싶거나 몸이 불편한지, 좌절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환경이 환자를 불편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확인하여 만약 있다면 이를 조절해 줄 수 있다. 그리고 반복되는 증상이 있다면 이 원인을 파악하여 예방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한 명의 보호자가 전적으로 환자의 케어를 전담하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에 친근한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환자를 보호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보호자의 안전도 중요하기 때문에 환자가 자해할 수 없도록 날카로운 물건을 치우고 난폭한 행동을 한다면 다치지 않도록 적절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며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것이 좋다. 만약 안전에 위협이 되는 행동이 아니라면 무비판적인 태도로 받아주고 좋아하는 활동, 음식, 음료 등을 이용해 환자의 주의를 돌리는 것이 좋다. 상황이 안정되고 난 뒤 알기 쉬운 단어를 사용하여 또렷한 목소리로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치매환자 본인 스스로도 기능의 저하를 경험하고 이로 인한 감정적인 변화는 있다. 분노, 좌절, 불안, 혼란, 슬픔, 우울 등의 감정이 혼재되어 있기에 이에 대해 주변에서 이해하고 환자와 같이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상 존중과 관심을 가지고 환자를 대해야 하며 환자가 실수했을 때 야단치거나 바보 취급하기보다는 환자의 마음을 한 번 더 짚어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치매환자들은 대체로 동작이 느리고 말과 행동이 잘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환자를 다그치기보다 천천히 기다려 주며 환자의 진짜 의미를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하며 이해하기 어려울 경우 천천히 다시 물으며 대화를 이끌어가는 것이 좋다. 그리고 말보다는 몸짓이나 표정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한번 설명하였을 때 이를 이해하고 기억하는데 어려움이 있기에 이야기를 할 때 가까운 곳에서 얼굴을 마주 보고 반복 설명을 하는 것이 좋으며 한 번에 한 가지씩 어렵지 않은 단어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 행동 유지를 위해 환자가 최대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주변 환경의 변화를 주지 않고 환자가 최대한 익숙한 환경을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쓰는 물건은 항상 같은 위치에 두어 환자가 불안해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좋다. 그리고 시간 계획을 세울 때 융통성 있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 시간에 쫓기다 보면 환자도 당황하고 보호자도 화를 내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계획이 변동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융통성을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환자를 돌보는데 보호자들도 많이 지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치매 환자의 보호는 10년 정도 꾸준히 해야 하기에 단거리 달리기보다는 마라톤처럼 완급조절이 필요하다. 가족들도 각자의 마음을 헤아리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지자체의 치매안심센터에 문의하여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보호자들은 무조건 휴식시간을 보내야 하며 가족들이 순번을 정해 환자를 돌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의치 않으면 장기요양 등급을 받아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야 한다.

장기화된 돌봄으로 쉽게 피로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나쁜 감정을 가지게 된다. 이러한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며 보호자들의 자조모임에 참여하여 이러한 감정들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치매는 한 환자뿐만 아니라 주변의 가족들의 삶에도 엄청난 영향을 준다. 이러한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치료받는 것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환자들과 같이 생활하는데 많은 교육과 도움이 필요하다. 치매로 고민하고 있다면 각 지자체의 치매안심센터에 방문하여 환자 혹은 보호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프로그램들을 확인하고 지원받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