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로바이러스 장염은 칼리시 바이러스과에 속하는 노로바이러스(norovirus) 라는 매우 작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위와 장에 염증을 유발하는 감염성 식중독 질환입니다. 바이러스 입자 크기가 27~40nm이고 정이십면체 모양을 띠며 60도에서 30분 동안 가열해도 감염성이 유지되고 일반 수돗물의 염소 농도에서도 불활성화되지 않을 정도로 저항성이 강합니다. 감염자의 대변 또는 구토물에 의해서 음식이나 물이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될 수 있고, 감염자가 접촉한 물건의 표면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될 수도 있습니다. 전염성은 증상이 발현되는 시기에 가장 강하고 회복 후 3일에서 길게는 2주까지 전염성이 유지됩니다. 다른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는 번식력이 떨어지는데 반해,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겨울철 식중독의 주된 원인균으로 알려져 있으나, 연중 발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특히 어린이집이나 보육시설, 학교 등에서 많이 발생하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여객선, 호텔, 요양시설 등에서 집단 발생이 잘 일어납니다.

노로바이러스 감염경로는 생선, 조개, 굴 같은 수산물을 익히지 않고 먹을 경우, 집단 배식에서 손이 오염이 된 조리사의 음식을 섭취한 경우, 구토물이나 침 같은 분비물들이 묻은 손으로 음식을 섭취할 경우,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유아의 기저귀를 만진 경우들에서 주로 오염이 된 환자접촉, 식품식수 등을 통해서 발생하게 됩니다. 소량의 바이러스만으로도 감염될 수 있을 정도로 전염성도매우 높습니다. 나이와 상관없이 감염될 수 있습니다.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 걸쳐 산발적으로 감염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환자의 토사물이나 분변 등의 검체에서 노로바이러스에 특이적인 중합효소연쇄반응(PCR)을 시행하여 바이러스 핵산을 검출하거나 효소면역법(ELISA)으로 바이러스 유사입자를 검출하여 진단합니다. 최근에는 전자현미경이나 면역전자현미경을 이용한 방법을 사용하여 진단하기도 합니다.

증상은 감염후 약 1 ~ 2 일의 잠복기 후에 갑자기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한 경우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2~ 3 일정도 지속되다 빠르게 회복이 됩니다. 소아 감염에서는 구토 증상이 흔하고, 성인에서는 설사가 주증상이며, 발열은 약 절반의 환자에서 발생합니다. 설사는 물처럼 묽은 양상을 보이고 소장의 염증을 유발하지 않아 혈변, 점액변의 양상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심한 감염의 경우 설사로 인해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복통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노로바이러스 장염에 대해 사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약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으며,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도 역시 개발되지 않았지만, 임상 사례 대부분이 치료하지 않아도 며칠 내 자연적으로 회복됩니다. 심한 탈수나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수액 요법, 지사제와 같은 보존적인 치료를 시행합니다. 복통이 심할 때는 장경련을 완화시켜주는 약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질병이 발생하면 오염된 물건은 소독제로 세척 후 소독해야 합니다. 노로바이러스는 70도에서 5분간 가열하거나, 100도에서 1분간 가열하면 완전히 소멸합니다.